SC존슨 CEO가 에센셜 오일에 들어가는 화학 성분을 100% 표기하고 나선 이유

여러 해 전부터, 건강을 생각하는 사람들이라면 발음할 수 없는 물질들이 잔뜩 들어간 제품보다는 천연 성분이 들어간 제품을 고르는 게 상식이었다.

S.C. 존슨 & 선은 이러한 통념에 전쟁을 선포했다.

가족 기업인 S.C. 존슨 & 선은 왁스와 방향제 제품들인 글레이드 프레시 시트러스 블러섬스 컬렉션에 향을 만들기 위해 사용된 성분들을 100% 기재하기 시작했다. 가정용 화학 제품을 만드는 대기업이 성분을 100% 표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보통 '천연 성분', '에센셜 오일' 같은 말로 뭉뚱그려 버리는 원료까지 전부 다 포함되었다.

투명성의 새로운 기준을 만들어, 녹색 대안이라며 홍보하는 신흥 경쟁자들에게 성분을 전부 다 밝히라고 도전하는 것이기도 하다.

"소비자들이 우리를 믿게 하려면, 우리 제품에 무엇이 들어가는지 다 밝히고 온 세상이 검토할 수 있게 하는 게 중요하다." CEO 허버트 피스크 존슨 III이 수요일에 허핑턴 포스트에 밝혔다. "정보가 없으면 사람들은 최악의 경우를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표면상으로는 윤리적이라고 생각하는 제품에 점점 더 돈을 쓰고 있는 소비자들을 꾀는 솔직하지만 극단적인 계획 같다. 그러나 신선한 시트러스 꽃 냄새를 흉내내기 위해 들어가는 성분들을 밝힘으로써, S. C. 존슨은 입을 굳게 다문 향 제품 제조사들, 30년 된 캘리포니아의 알 권리 법에 도전하는 것이다. S. C. 존슨은 경쟁사들이 경쟁 제품에 들어가는 화학 물질들을 밝히지 않아도 되도록 이 법이 면제해준다고 말한다.

이번 일로 향 제품 업계는 크게 흔들릴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S. C. 존슨 등의 소비재 기업에게 파는 에센셜 오일의 성분을 영업 비밀이라며 숨기고 있다. 그러나 요즘의 기술로는 경쟁사들이 성분을 쉽게 알아낼 수 있기 때문에 까다로울 수 있다고 존슨은 말한다. 예를 들어 로즈 오일에 101가지 화학 물질이 들어간다는 것을 밝히는 건 '어쩔 수 없었다'고 한다.

- 볼린 아로마 케미컬스 에센셜 오일 데이터베이스에는 1,800종의 에센셜 오일이 올라 있으며, 이는 4,000종 이상의 여러 화학 물질을 섞어 만든다.

- 레몬 라임 진저 에센셜 오일에는 125종의 휘발성, 비휘발성 화학 물질이 들어간다.

- 플라워리 민트 에센셜 오일에는 보통 172종의 휘발성, 비휘발성 화학 물질이 들어간다.

- 중요한 것은 농축액이다.

- 고농축 되었을 때 발암물질인 것으로 여겨지는 성분의 저농축액이 들어가는 에센셜 오일: 시나몬, 너트멕, 카다몸

"내가 향 제조사들을 대신해서 말할 수는 없지만, 우리는 그들과 이야기를 해봤는데, 아마 그들은 지적 재산권 문제가 있다고 말할 것 같다." 존슨의 말이다. 존슨의 고조 할아버지 새뮤얼 커티스 존슨 시니어가 1886년에 위스콘신 주 라신에서 이 회사를 창립했다. "제품과 향에 무엇이 들어있는지 분석할 수 있는 기술이 있는 지금, 그 문제를 제기하는 게 얼마나 타당한지 나는 잘 모르겠다."

S. C. 존슨이 납품업체들에게 도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존슨의 아버지 새뮤얼은 프레온 가스 사용을 중단했다. 오존층을 파괴하는 분무제인 프레온 가스를 미국에서 금지하기 3년 전의 일이었다. 납품업체들은 좋아하지 않았다. 심지어 일부 직원들도 그랬다.

"아버지가 사람들 앞에서 연설을 하고 계셨는데, 화학 제품 대기업 CEO가 연설 중간에 벌떡 일어나 말을 끊고 '당신이 이 업계를 파괴하고 있소.'라고 말했던 게 기억난다. 그렇지만 아버지는 원칙이 확고했고, 우리는 계획대로 추진했다. 지금 와서 돌아보면, 강력한 법이 생겼던 걸 생각하면 그건 아주 선견지명이 있는 결정이었다."

당시 S. C. 존슨은 새로운 규제보다 앞서가고 있었다. 지금 S. C. 존슨은 낡은 규제의 괴롭힘을 받고 있다.

존슨은 65번 개정안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1986년에 도입된, 캘리포니아의 식수 안전 및 독성 물질 경고 법이다. 원래 이 법은 인공적 화학 물질, 유해 화학 물질에 대한 경고 표시를 하게 하는 법이었다. 암 등 질병을 일으킨다고 '캘리포니아 주에 알려진' 화학 물질이 제품에 들어갈 경우 경고 표시를 해야 한다. 그러나 음식에서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화학 물질은 경고를 할 필요가 없다.

그러나 다른 곳에서 추출한 똑같은 화학 물질이 들어가면 경고를 붙여야 한다. 투명성을 위해 존슨은 경고 표시를 붙이는데, 소비자들은 그걸 보고 뭔가 숨기는 게 있다고 생각하게 된다.

"우리가 에센셜 오일 이름만 적으면 경고를 붙이지 않아도 된다. 우리가 에센셜 오일에 든 원재료를 나열하면 그건 큰 경고가 된다. 큰 경고를 붙인 제품을 내놓으면 팔리지 않는다."

정보를 다 아는 소비자도 S. C. 존슨의 글레이드 제품을 피할 수 있다. 비영리 소비자 단체인 인바이런멘털 워킹 그룹은 일체의 방향제를 사용하지 말라고 하며, 글레이드 제품 일부에는 가장 낮은 등급인 F를 매겼다.

"이 등급은 다른 제품들의 함유 물질과 비교했을 때 (제품 자체가 아닌) 제품에 든 성분에 노출되었을 때의 상대적 우려 수준을 나타낸다. 등급은 잠재적인 건강 위협을 반영하지만, 만약 실제 건강에 위험을 준다면 그 정도를 결정하는 요소인 노출 수준이나 개인의 민감성은 반영하지 않았다." 이 단체가 성명으로 밝혔다.

그러나 존슨은 '천연 natural'이 '무독성'과 합쳐지는 경우가 너무 많다고 말한다.

"인류에게 알려진 가장 유독한 물질들, 발암 물질들 중에는 천연 물질도 있다. '천연'과 '더 좋다'는 관계가 없다."

이제 S. C. 존슨의 가장 큰 도전은 어쩌면 현대 마케팅이 실패하지 않는 것으로 여겨온 '자연'에 사람들이 의심을 품게 만드는 것일지도 모른다.

"우린 갈 길이 멀고 이것은 첫걸음이지만, 우린 이 단계를 정말 강하게 열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소비자들은 우리가 주는 제품에 뭐가 들어있는지 알 근본적 권리가 있고, 다른 사람들이 주는 것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 위의 글은 The Huffington Post US에서 소개한 기사를 한국어로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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